요즘 TV를 보다보면 홈쇼핑 체널마다 너도나도 고금리라는 점을 내세우며 보험회사들의 장기저축보험을 가입하라고 난리들입니다.
보험의 기본 원리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쇼핑호스트의 연복리 5.2%라는 말에 현혹되어 쉽게 가입결정을 내립니다. 이런 종류의 장기저축성보험들은 대부분 비과세를 강조하기 위하여 보험기간이 10년 이상 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과연 10년 동안 중도에 해약하지 않고 꾸준히 저축을 유지할 수는 있을까요?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보험회사들이 판매하는 장기저축보험들이 다른 금융기관의 저축상품들보다 금리가 나을까요?
그래서 필자가 장기저축보험의 납입원금 대비 만기수령액을 직접 계산해 보았습니다.
장기저축보험의 실질금리는 5.2%가 아닌 3.9% 수준
예를 들어 10년납 10년만기의 드림재태크저축보험(비과세)의 표면금리는 연복리 5.2% 라고 주장하지만, 세전 실질금리는 3.9%, 세후 실질금리는 4.5%에 불과하였습니다. 세전 실질금리는 납입보험료 기준 비과세 혜택 전 실질금리이며, 세후 실질금리는 비과세 혜택을 반영한 실질금리입니다.
10만원씩 10년동안 1,200만원을 저축할 경우 5.2%에 해당하는 이자액은 376만3,531원입니다. 하지만 이 저축보험이 10년 만기후 지급하는 이자액은 연 3.9%에 해당하는 268만8,172원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왜 발생할까요? 보험회사들은 보험계약자가 매달 내는 보험료(원금)를 전액 적립해 나가지 않고,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공제한 잔액만을 적립해 나가는데, 보험회사들은 이 적립금에 대한 수익률로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보험회사들은 보험계약자가 내는 보험료 원금에 대한 금리가 아닌, 사업비를 공제한 금액에 대한 금리를 내세워 '고금리 저축상품'이라고 현혹시키고 있는 셈입니다.
게다가 매달 내는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공제하고 적립하다보니 2-3년 이내에 중도 해지할 경우에는 이자는 고사하고 원금손실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보험상품 판매시 이를 정확히 설명해주는 쇼핑호스트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요즘처럼 저금리 시대에 납입한 돈 전액에 대하여 부리를 해도 시원치않은 판에 납입한 돈에서 무지막지한 사업비(납입한 원금의 10% 내외)를 떼고 난 잔액에 대하여 부리를 하니 쇼핑호스트의 말처럼 고금리가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장기저축성보험 가입시 꼭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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